김만복 국정원 1차장이 신임 국정원장에 내정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간첩사건 수사는 어떻게 될까.

국정원은 "이번 수사가 '간첩을 잡는' 본연의 임무에 해당하는 만큼 원장에 누가 발탁되든 수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원장도 "수사국 직원이 직(職)을 걸 각오로 끝까지 수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정원은 신임 원장이 내정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취임하려면 적어도 11월 20일을 넘어야 하므로 김 원장의 임기 마무리 전에 수사가 상당히 진척돼 사건의 윤곽이 파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임 원장이 임명되면 간첩사건 수사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국정원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임 원장이 내정되면 '권력 기관'의 속성상 국정원 운영의 무게 중심이 물러갈 원장보다는 원장 내정자에게 급격히 옮겨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대북 온건론자인 이종석 통일부장관 사람으로 분류돼 '간첩 검거'를 독려해 온 김 원장과 간첩 수사의 범위와 강도 등에서 견해를 달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정원 안팎에선 간첩사건 수사 와중에 대북 문제 등에서 정책적 견해가 다른 원장이 서로 바통을 주고 받음으로써 간첩사건의 후속 수사는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