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냐, 구대성이냐!
운명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 배영수와 한화 구대성의 등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둘 중 어느 한 명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이는 곧 그 팀의 승리를 담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이 3승1패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5차전은 올 한국시리즈 마지막 날이 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기적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은 2차전에서 유일하게 패전을 안은 브라운을, 한화는 베테랑 정민철이 선발로 나선다.
실은 두 선발보다 양팀 마운드의 핵인 배영수와 구대성이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등판할지가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4차전 연장 접전에서 승리한 뒤 "배영수를 되도록 아끼려 했다. 5차전에도 상황이 되면 배영수를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중반 이후 동점 혹은 리드 상황이 되면 지체 없이 '필승 카드'인 배영수를 내겠다는 의도다.
5차전에서 배수진을 쳐야 할 입장인 한화 김인식 감독은 더욱 다급하다. 스스로 불펜에서 믿을 만한 투수는 구대성과 문동환뿐이라고 했다. 문동환은 26일 4차전에서 80개를 던졌으니 5차전 출전이 힘들다. 이틀을 쉰 구대성을 어떻게든 히든카드로 출격시켜야 할 입장이다. 물론 박빙의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배영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의 강력한 MVP 후보다. 시리즈 첫날 선발 등판을 포함해 3경기에 나가 2승1세이브 방어율 0.00을 기록 중이다.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선 감독이 "우리 팀의 믿는 구석"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구대성은 비록 3차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당시 무려 4이닝 동안 63개를 던지며 힘을 냈다. 시리즈 합산 2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1.59를 기록 중이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지며 백전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5차전에서 끝내려 하고, 한화는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가기 위해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양 팀의 사활을 책임질 주인공이 바로 배영수와 구대성이다.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