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새로운 ‘베이징 개조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한 것들이지만, 최종 지향점은 친환경적이고 수준 높은 삶의 질을 충족시키는 국제적인 도시 건설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베이징은 2010년까지 무려 2400여개 도시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총 투자비만 4700억위안(약 56조4000억원)에 달한다.

◆도시 하드웨어 개조

중국의 저명한 건축가 우량룽(吳良龍)은 최근 국가건설부의 지원을 받아 '베이징·톈진·허베이지구 공간발전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개념을 도입한 도시발전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주목됐다. 서우두(首都)공항과 톈진(天津) 빈하이(濱海)공항 사이에 베이징 제2공항을 건설, 이 지역을 동북아 항공망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 들어가 있다. 또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을 '대(大)베이징지구' '수도권지구'로 통합 개발하도록 제안했다.

이미 베이징을 톈진과 연계한 개발 계획은 여러 분야에서 추진 중이다. 베이징을 동심원으로 감싸고 도는 1~5환선의 환상도로를 톈진과의 경계 지역까지 확대해 7환선까지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베이징~톈진 제2고속도로 건설 계획도 확정됐다.

베이징 시내 교통망 정비 공사도 한창이다. 도심지역인 둥즈먼(東直門)과 서우두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전철 공사는 지난 1월 착공했다. 2008년 6월 개통하면 현재 기존의 1시간 걸리는 게 16분으로 단축된다. 시내 전철망도 크게 확충할 계획. 기존의 1·2호선 전철에다, 5·10호선 전철을 먼저 착공하고 이어 4·9선과 10호선 2기 공사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총연장 270㎞에 달하는 도심 전철과 경전철을 건설, 시내 대부분 지역을 전철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환선 이내의 출퇴근 이동 교통의 85%는 5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도시 외곽에서 도심까지는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 지향

온갖 도시 문제를 유발시키는 주원인은 인구 과밀이다. 베이징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베이징 북부의 순이(順義), 동부의 퉁저우(通州), 남부의 이좡(亦莊) 등 세 곳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그리고 2010년까지 베이징의 상주인구는 1600만명선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다.

악명 높은 공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 유발 업체의 철거 이전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베이징 최대 제조업체 중 하나였던 서우두(首都)강철은 이미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고, 베이징 주요 건물에 난방·연료용 가스를 제공해온 '베이징 코크스공장'도 50여년의 역사를 마치고 철거 이전에 들어갔다.

이밖에 2010년까지 도심 녹지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리고 1인당 공공녹지를 15㎡가 되도록 조성하기로 했다.

(베이징=조중식 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