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전철 기관사 10명 가운데 6명이 선로 투신(投身)과 같은 인명사고를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행정자치위 김부겸 의원(열린우리당)은 26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작년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팀이 서울메트로(1~4호선), 도시철도공사(5~8호선), 철도청 기관사 628명을 조사한 결과, 59.7%인 375명이 인명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우 교수 조사에 따르면, 사고 경험 기관사의 13.6%는 공황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이는 일반인이 겪을 확률(2~3%)보다 5~6배나 높은 수치다. 2002년 이후 서울 지하철에서만 300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고, 이중 사망사고도 179건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지하철 투신사고가 증가하면서 기관사들의 공포와 스트레스도 동반 상승한다"며 "사고 경험 기관사에 대한 정신 치료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후유증에 대한 정신과 상담의 의무화와 같은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이에 대해 "사고 스트레스 때문에 24명(서울메트로 10명, 도시철도공사 14명)의 기관사가 업무를 바꾸었다"며 "사고 후 3일간 특별휴가와 위로금(10만원)을 주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진료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