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영필 - 삼성 하리칼라

재미있게 됐다.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25일부터 이틀간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열리는 3·4차전이 7전4선승제인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KBS2 TV가 25일 오후 6시부터 3차전을 생중계한다.

◆'모범답안' 대 '잇몸뚝심'
2차전이 끝난 뒤 삼성 선동열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팀 하리칼라를 예고하면서 "한화는 당연히 송진우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런데 한화 김인식 감독은 뜻밖에 "송진우는 팔꿈치가 좋지 않다"며 최영필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리칼라는 정규리그 23경기에 모두 선발로만 등판, 팀 최다승(12승7패·평균자책 3.33점)을 거뒀다. 한화전에선 1승1패(평균자책 8.18점·피홈런 5개)로 부진한 편이지만 3차전 등판이 자연스럽다. 전력이 앞선다고 믿는 선 감독으로선 '하던 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한화 최영필은 전형적인 구원 투수. 정규리그 2승이 모두 구원승이고, 홀드가 11개(3패·평균자책 3.05점)였다. 삼성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한화 김인식 감독은 "투수 엔트리에 열한 명이 있는데 되는 대로 쓰면 그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이나 송진우 등 에이스급이 좋지 않으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차선책'을 선택하겠다는 작전. 김 감독은 이미 문동환을 중간 계투로 돌리는 지략을 발휘, 불펜의 열세를 뒤집었다.

◆너도나도 "대전은 우리 땅?"
한화는 안방이 반갑다.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네 경기를 만원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모두 이겼다. 그때마다 홈런이 터졌다. 이범호와 김민재, 김태균, 데이비스, 이도형 등 주전 선수들이 필요할 때 대포를 쐈다. 정규리그 홈런 1위(110개)의 팀 색깔 그대로였다. 딱딱한 저급 인조잔디가 깔린 대구에선 실책을 네 개 저질렀지만 대전의 그라운드는 올해 새로 깐 최신 인조잔디여서 수비 불안도 줄어들 전망.

삼성 역시 대전에선 나쁜 기억이 없다.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11승7패) 중 대전에서 6승3패, 대구에서 5승4패를 기록해 오히려 원정 승률이 더 좋았다. 1·2차전에서 홈런을 하나도 못 쳤고, 중심타자 김한수가 7타수 무안타라는 점이 걸린다. 정규리그 도루 2위(121개)답지 않게 한국시리즈에선 아직 '뛰는 야구'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2~3차전이 열리는 대전의 저녁 날씨가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투수력과 작전 수행능력이 더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