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지역을 덮친 가을 폭우와 강풍으로 일부 지역이 쑥대밭이 됐다. 24일 오전 비가 그치자 동해안 지역은 높은 파도와 강풍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파도가 일면서 해안에 가까운 곳은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릉시 영진항에서 주문진에 이르는 3㎞ 남짓한 해안도로는 통행을 차단하고 중장비로 쌓인 모래를 걷어냈다. 해안 상가는 유리창과 수족관이 깨져 어지럽게 널렸고, 일부는 지붕이 날아갔다. 또 전신주, 가로등 등 각종 시설물이 드러누웠고 좌초한 어선도 눈에 띄었다.
23일 순간 최대풍속 63.7m로 역대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강풍에다 10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운 폭우는 강원 동해안 지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수산시설과 상가 등의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어선 79척이 침수·좌초되는 등 수산시설 관련 피해가 컸다. 또 고성군 문암1리 방파제와 등대가 파손되었다. 특히 해안의 횟집이나 상가 등이 대거 강풍과 파도에 훼손됐다.
또 농작물과 농경지 431㏊가 침수되거나 매몰됐으며,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졌다. 강릉시 초당동에서는 아름드리 소나무 수백 그루가 뽑히거나 부러졌다. 강원도는 "어항과 수산시설물 피해가 크지만 4~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피해조사와 집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집중호우를 겪고 임시 복구됐던 인제군 북면 한계리~양양 오색지구를 잇는 44번 국도는 임시도로와 가교 20여 곳이 유실돼 차량통행이 이틀째 중단됐다. 24일 오전 6시30분쯤에는 동해시 천곡동 철로 지반이 50m가량 침하돼 동해~묵호 구간은 버스로 연계수송을 실시하다 12시쯤 복구를 끝내고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강풍으로 고압선이 절단돼 1만3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빚어진 전력 복구작업은 23일 밤 늦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