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요미우리의 재계약이 다년계약 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3일 이승엽 측이 요미우리에 잔류 방심을 공식 전달한 가운데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24일자 보도에서 '이번 시즌 추정 연봉 1억 6000만 엔으로부터 대폭 올라간 복수년 계약이 될 가능성이 짙다. 2년째 이후의 선택권을 이승엽이 갖는 옵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신문 계열의 스포츠전문지로 이승엽의 요미우리에 관련된 사항을 거의 독점적으로 취재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엔 신빙성이 높다.

연봉 협상은 최소 3억 엔(약 24억 원)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부터 일본 언론은 이승엽의 잔류를 위해선 '3년 10억 엔' 수준의 '당근'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폈다. 24일 '스포츠닛폰', '데일리뉴스', '닛칸스포츠' 등도 1년 계약일 경우 최소 3억 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도 기준으로 요미우리에서 3억 엔 이상의 연봉(NPB 발표기준)을 받는 초고액 연봉 선수는 외야수 다카하시 요시노부(3억2000만 엔), 내야수 고쿠보 히로키(3억 엔),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억4000만 엔) 뿐이다. 이승엽의 내년 연봉이 올 연봉 1억6000만 엔의 배에 가까운 3억 엔 선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요미우리와 일본 언론 공히 이승엽의 활약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라 감독은 23일 구단 관계자로부터 이승엽의 재계약 통보 사실을 전해 듣고 "마음이 든든하다. 이승엽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빨리 결론을 내주어서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도 "(잔류 확정 소식에) 하나의 산은 넘었다. 이승엽이 쭉 거인에 머물 수 있도록 장기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대리인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를 내세워 빠르면 다음 주부터 협상을 벌일 전망. 급할 게 없는 만큼 협상은 향후 메이저리그 이적 조건 등 최대한 원하는 부분을 끌어내면서 천천히 진행시킬 방침이다.

이승엽은 지난 23일 오후 지난 13일 수술 받았던 왼쪽 무릎의 실을 뽑았다. 현재는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 자력으로 보행할 수 있는 상태로 3주 후 재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에는 재계약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쯤 들어올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