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 통과에 즉각 반발하며 물리적 대응을 공언했다.

북한 박길연 유엔대사는 14일 대북 제재결의 채택 직후 안보리 연설에서 '전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추가적인 압력이 있을 경우 전쟁 선포로 간주하고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공화국은 나날이 증가하는 미국의 전쟁 위협으로부터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 선언을 증명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받았다"며 "안보리가 공화국을 향한 미국의 핵위협과 제재 압력 움직임을 무시하고 강제적인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깡패 같은(gangster-like) 짓"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사 발언은 지난 11일 외무성 담화와 같은 내용이지만, 북한이 대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우선 예상할 수 있는 대응은 추가 핵실험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이번 결의안이 북한을 더욱 자극해 핵활동 강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인출을 통한 플루토늄 추가 추출, 미사일 추가 발사, 휴전선 인근에서 국지적 도발 가능성 등도 있다. 유엔 탈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는 제2의 '고난의 행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융제재에다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국의 쌀·비료 지원 중단, 유엔 결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겹칠 경우 북한 경제는 다시 한번 결정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1990년대 중반을 '고난의 행군'이라 부르고 있다. 특히 내년 봄부터는 다시 아사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들어 '고난'과 '자주'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부터 '자주의 기치'를 재강조했고, 노동신문은 14일 '일꾼들은 고난의 행군 정신으로 살고 일해야 한다'는 김정일 위원장 논문을 재조명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열흘째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핵실험을 했을 때도, 북한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당기념일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으로부터 대북 제재결의안을 받은 15일에도 조용했다.

김 위원장 동정이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지난 5일로 북한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했다는 보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