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직접 교류하며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하는 '생활협동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유기농매장 '용인 생협'. 지난 11월 말에 문을 연 이곳은 24평 매장 안에 곡류, 과일, 채소, 축산품, 라면, 과자, 조미료 등 700여 종의 물품들이 갖춰져 웬만한 수퍼마켓 못지 않다. 모두 유기농, 친환경 제품들이다. 햅쌀 10㎏에 3만6000원 정가표가 붙어있다. 일반 유기농매장 보다는 다소 저렴하지만, 시중가보다 전반적으로 1.2배, 항생제나 촉진제를 쓰지 않은 우유·산양유 등 유제품은 2배 정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농약·비료 함량, 원산지 표시가 철저히 지켜져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 달 26일 주부 12명과 함께 ‘우리콩 두부만들기 체험행사’를 기획했고, 오는 21일에는 충북 괴산 감물면을 찾아 ‘벼베기 체험’을 떠나는 등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생산지 견학 기회를 주고 있다. 생협 물품들이 생산·공급되는 과정을 직접 보며 먹어도 괜찮다는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고미란(42·용인 기흥구)씨는 “과일도 껍질째 먹을 수 있고, 계란도 품으면 병아리가 될 정도로 신선한 유정란이라 아이들 아토피 걱정안해도 돼 돈을 더 주고서라도 꼭 생협 음식으로 식탁을 차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부들의 호응에 힙입어 생협이 꾸준히 늘고 있다. 1997년 출범한 한국생협연합회는 현재 62개 지역조합을 거느리고 있다. 물품공급액도 초창기 1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00억원에 이르렀을 만큼 급증추세다. 또 다른 대표적인 생협인 두레생협연합회(옛 생협수도권연합회)도 10년 전에는 19억원에 불과했던 공급액이 2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생협연합회 홍보팀장 김현희씨는 "한국생협 외에도 한살림, 두레생협, 전국생협 등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지역 생협이 성업중"이라며 "생협은 구매 차원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산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일반 사기업 유기농매장보다 더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말했다.
일반적으로 생협 물품 구입은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가입비는 조합마다 다르지만 2만~4만원. 조합에 따라 월 이용료를 내는 곳도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때는 포장지 등급 표시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유기농산물 등급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산물', 농약을 치지 않고 화학 비료는 정해진 기준을 지켜 재배하는 '무농약 농산물', 농약을 안전 사용 기준치의 반 이하로 사용한 '저농약 농산물' 등으로 나눠지며, 유기농산물 제품 포장에는 원산지와 등급, 농약·비료 사용량, 토양의 오염 정도 등이 표시된다.
용인생협 박효진씨는 “아토피 증상의 자녀를 둔 주부들은 성장촉진제나 항생제를 쓰지 않은 유정란,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콩과 천연조미료를 구입해 먹는 것이 좋다”며 “우리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육성하고 보급한다는 차원에서 소비자와 농민간 교류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윤지수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