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었잖아요."

현대 이택근은 13일 한화전에 앞서 포스트시즌 '경험'을 자랑했다. 이택근은 신인이던 2003년 SK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7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2004년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3년 13타수 1안타 등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071(14타수1안타)에 그쳤다. 그는 "올해엔 좀 달라져야죠"라며 배팅 연습에 열중했다.

포스트시즌 두 번째 안타는 화끈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처음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5―3으로 쫓기던 5회말 한화 지연규가 던진 시속 142㎞짜리 직구를 밀어 쳐 2점 우월홈런을 터뜨렸다. 이택근은 "큰 경기였지만 시즌 때처럼만 하자고 편하게 생각했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다"고 했다. 김재박 감독도 "이택근의 홈런 때 오늘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프로 4년차인 이택근은 올시즌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롯데 이대호와 타격왕 경쟁을 벌이며 정규시즌 타율 2위(0.322)에 올랐고, 3루수 정성훈과 함께 팀 내 최다 타점(66)을 올렸다. 시즌 홈런이 9개로 장타력이 좀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중심타자 몫을 톡톡히 했다.

(수원=진중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