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중 핵심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외교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동의 외교적 노력'의 내용인 것 같다. 이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향후 국면 전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회담 후 "오늘 우리는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극히 유보적이고 추상적인 중국 국가주석의 어법치고는 상당히 단정적인 편이었다.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안보정책실장도 이날 회담결과 브리핑을 통해 "양국은 북핵문제의 조기해결에 필요한 외교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경주키로 했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적 노력'의 내용과 관련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 정도라면 송 실장이 그런 표현을 썼겠느냐"고 말했다. 무언가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는 뜻이었다. 다른 관계자도 "특사 파견 등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틀을 새로 만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런 기류를 감안할 때, '공동의 외교적 노력'은 포괄적이거나 추상적인 내용이 아니고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회담장 주변에서는 6자회담과는 별개의 협의 틀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부시 미 대통령 면담 결과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왔다. 또 핵실험 전 한국 정부가 추진했던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새로운 상황에 맞춰 되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결과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으나 송민순 실장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UN 결의안 내용에 대해서도 오찬 자리에서 두 정상간에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