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가 10일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북한이 4kt(킬로톤=1천t)규모의 핵실험을 중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폭발은 이보다 훨씬 약해 핵실험이 부분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작은 규모의 폭발은, 방사능이 전혀 누출되지 않았다는 북한 발표와 더불어 핵실험 성공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복수의 미국 정부·민간 핵전문가 분석을 인용, “북한 핵실험은 실패이거나, 부분적 성공”이라며 “이전 핵보유국들이 실시한 첫 실험의 폭발력은 10∼60kt인데 반해, 북한 핵실험은 1kt 미만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핵실험 성공 여부가 앞으로도 확인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을 추방한 지 2년 만에 핵실험을 했다는 데 의심을 나타내며 “자물쇠가 열린 지 2년 만에 이 모든 일을 해냈다고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미 CNN과의 회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평가해볼 것이며 (핵실험 진위 확인에)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북한 핵실험 성공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사실상 9번째 핵보유국이 됐다”며 “핵실험 폭발력은 TNT 화약 기준 5~15kt”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 성공 여부를 두고 엇갈린 견해가 나오는 것은 각국의 미묘한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일·중 3국은 ‘핵보유국 북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런 입장차는 유엔 안보리의 '조율된' 대북 제재안 마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