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지만 외교·안보 관련 부처의 8일은 평일 분위기였다. 북한이 사실상 추석 연휴 시작인 3일 핵실험을 하겠다는 외무성 성명을 발표한 이후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8일 청와대와 외교·국방·통일부는 회의를 거듭하며 상황을 점검했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종합보고를 했다. 북한의 움직임과 핵실험 강행시 취할 조치,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경고 분위기까지 망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남북 채널과 중국을 통한 '예방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한 고위 당국자는 "핵실험 때 동북아 상황 변화에 대한 부담을 전적으로 북한이 지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각국의 경로를 통해 북한에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측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중국을 방문한다. 우리가 중국을 통해 보내는 메시지에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함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포함할 것인지는 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준비된 단계별 조치를 점검하고 있다. 이 중에는 금강산 관광 일시 중지, 개성공단 조업 중지 등의 조치까지 포함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에는 그러나 "주변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으나 북한의 결심을 막을 만한 뾰족한 방법은 사실상 없다"(정부 관계자)는 좌절감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