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20여 일 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가장 최근 공개 활동은 지난달 14일 조선중앙통신이 전선시찰을 하는 길에 금강산을 방문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는 당시 군 대장들인 이명수, 현철해, 박재경 등을 동행하고 주봉인 비로봉에 올라 "명소들을 특색 있게 더 잘 꾸리고 자연현상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위원장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보도하지 않는 북한 매체의 특성상 실제 김 위원장은 12일이나 13일 금강산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그 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활동을 한번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03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선언 직후 50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등 미국과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은둔하는 패턴을 보였다. 올해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 이후 40일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때는 발사 직전 33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등 이번처럼 주요 행사를 앞두고 은둔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북한이 핵 실험 강행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긴장 고조를 전후한 시점에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타격을 가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데다, 핵심 참모들과 이번 성명 발표의 장·단점과 파장을 면밀히 검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패턴은 일정치 않지만 대체로 미국과의 긴장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때다. 이번에는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할지 모르는 초긴장 국면이어서 김 위원장의 은둔도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