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바야흐로 노벨상 주간이다. 의학상(2일)을 시작으로, 물리학상(3일) 화학상(4일) 경제학상(9일) 평화상(13일) 문학상(발표 이틀 전에 공지) 등 6개 분야 수상자가 이번주와 다음주에 가려진다.

노벨상은 105년간 7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전통과 명성만큼이나 적잖은 논란에 휘말려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이 상을 '물의를 일으켜온 상'으로 규정하고 분야별로 문제점을 짚었다.

우선 평화상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 같은 테러분자나 전쟁을 일삼은 정치인들에게 돌아가 논란거리가 됐다. 1973년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수상 직후 캄보디아를 폭격해 평화상 취지를 무색케 했다.

경제학상은 저명 경제학자들이 나눠먹기식으로, 늙어 죽기 전에 수상자가 정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한테 상을 뿌리고, 연구 역시 최신이 아니라는 것.

문학상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사후에야 상을 받은 카탈루냐의 시인 비센테 알레익산드레처럼 정치 상황에 따라 수상자를 안배한다는 비판이 꼬리를 물었다. 유럽(79명·72.5%)과 북미(17명·15.6%)가 상을 독식해왔다는 점도 입방아에 오른다.

논란이 적을 것 같은 과학분야(물리·화학상)는 '성 차별' 논란에 휩싸여 있다. FT에 따르면 역대 물리학상 수상자 176명 중 여자는 단 2명, 148명의 화학상 수상자 중엔 3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