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과학자들은 연구 분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혁신력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특허 출원 건수에서 독일은 유럽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피린, 에어백, 치약, 점화 플러그 등등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의 혁신 제품들은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 노벨상의 약 10%는 독일인들에게 돌아갔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총 27명의 독일 과학자가 노벨 화학상을, 23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15명이 노벨 의학상 또는 생리학상을 받았다. 그중에는 20세기 초의 콘라트 뢴트겐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유명한 이름도 있다. 최근 15년 사이에 8명의 독일 과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독일에는 약 25만명의 과학자가 연구소, 대학, 기업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독일은 이 분야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연구 활동은 특히 기계·화학·의학·물리·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바이오의학과 의료기술, 환경, 자동차, 엔지니어공학 등에서도 독일의 과학자들은 선두 그룹에 속한다. 또한 나노기술, 광학기술, 마이크로 시스템기술, 신경과학, 생명공학, 공정공학 등에서도 세계 최첨단을 달린다. 이러한 연구 활동의 견인차 역할은 막스 플랑크연구소와 프라운호퍼, 헬름홀츠와 라이프니츠연구회 등과 같은 대규모 연구 기관들이 담당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도 독일을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독일에서 연간 총 121억 유로를 연구 목적으로 지출한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독일경제연구소(DIW)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만2100개 기업이 독일에서 실험실과 테스트 시설을 운영하며 총 7만23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외국 학자들은 독일의 연구 환경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독일학술교류처(DAAD), 알렉산더 폰 훔볼트재단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외국 연구원이나 학자의 수는 2만명에 달한다. 해외의 탁월한 학자들이 독일을 연구의 거점으로 삼는 것에 대해 훔볼트재단의 게오르크 쉬테 사무총장은 "독일 학문의 높은 수준을 입증하는 예"라고 평가했다.

독일연방정부는 연방교육연구부의 주도로 '연구개발 강국 독일'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 '독일-아이디어의 나라'(홈페이지 www.land-of-idea.org)라는 슬로건 아래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독일의 장점과 독일의 연구 개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독일의 연구 기관, 클러스터, 연구 중심 기업 등의 활동과 강점과 협력 잠재력도 널리 알릴 것이다.

이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하이테크 국가 한국은 우선 파트너로 지정됐다. 독일은 우선 파트너로 선정된 한국과 함께 두 나라 연구 기관과 기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 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독일에 대한 직접투자 유치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퍼스트 스톱 에이전시(First Stop Agency)'를 통해 한국의 기업이나 연구 기관은 독일의 연구 기관, 클러스터, 기업 등에 관한 정보를 얻고 이들과 접촉할 수 있다. 학계·재계·정계의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캠페인은 오는 11월 1일 서울에서 양국의 고위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연구 개발의 세부 분야별로 2007년 9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 대회의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때까지 한국의 관심 있는 파트너들은 독일의 수많은 연구 기관과 기술집약적 기업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 기간 중에 대학·연구 기관에 종사하는 학자와 연구 개발 중심 기업의 연구원들과 정책 결정자, 차세대 학자, 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가 회의와 워크숍, 주요 인사 초청 행사, 파트너링 이벤트, 강연회 등이 진행된다.

(클라우스 아우어·주한 독일대사관 부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