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일 독일 체류를 마치고 귀국했다. 5·31 지방선거 참패 뒤 당의장을 사임하고 출국한 지 78일 만이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정 전 의장 입국 1시간여 전부터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정동영"을 연호했다. 정 전 의장 시절의 열린우리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옷을 맞춰 입은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소속 회원들은 '우리들의 희망 정동영' 'V-2007' 등이 적힌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날을 '뷰티풀 선데이'(아름다운 일요일)라고도 했다.
공항에는 이용희 국회 부의장, 정동채·이강래·조배숙·박명광·최규성·우윤근·박영선·채수찬·전병헌·민병두·이광재·이인영·정청래 의원 등 여당 의원 20여명도 마중을 나왔다. 김근태 의장 대신 나온 이계안 비서실장은 꽃말이 '희망'인 '신비디움'(서양란의 일종) 꽃다발을 전달했다.
독일에 체류하는 동안 몸무게가 4kg이 늘었다는 정 전 의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의미있는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미래에 작은 것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에 익숙해진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두 달 반 동안 한국 신문·방송을 안 보다가 (오늘) 비행기에서 한국 신문을 펼쳐 보니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정 전 의장은 4일쯤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머물 예정이다. 한 측근은 "당분간 정치인과의 만남은 피하는 등 정중동(靜中動)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