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은 덴마크 최대 일간지 율랜드 포스턴이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 풍자만화를 그려 전 세계 무슬림을 들끓게 한 지 1년째. 중동 곳곳의 덴마크 대사관이 불타고 폭력시위 과정에서 최소 139명이 숨지면서 덴마크는 곤혹스러워했다. 1년의 대차대조표는 어땠을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에 대한 서방국가의 애정은 더욱 커졌고 덴마크 사회는 보수화했다.
만평 사태 이후 덴마크 제품의 중동 수출은 15.5% 줄었다. 그러나 미국의 열렬한 보수 기업들은 뱅 앤 올룹슨(오디오)과 레고(장난감)를 비롯한 덴마크 제품 수입을 17%나 늘렸다. 인도의 한 지방정부 무슬림 장관은 만평작가 목에 현상금 10억원을 걸었으나, 영국 작가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덴마크 제품 구매 운동'을 벌였다.
만평 사태 이후 덴마크 사회의 보수화 경향은 뚜렷하다. 이라크 파병으로 덴마크 무슬림의 비난 표적이었던 라스무센 총리는 작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의 최장수 총리가 됐고, 그의 이민 제한정책은 다른 유럽국가의 교본이 되고 있다. 유럽과 유럽인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자각도 움트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루스대학의 한스-헨릭 홀름 교수는 "만평 사태로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면서 "이제 덴마크인들은 이슬람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됐다. 우리는 조용하고 목가적인 안데르센의 고향에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