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내 CSIS(전략국제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이틀째 한미관계 회의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조지프 디트라니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힐 차관보는 "따분한 연설일 테니 짧게 하겠다"며 시작한 10여 분 간의 연설에서 여유있고 또렷한 어투로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했다.

특히 그가 '한국의 레바논 PKO (평화유지군) 파병 용의에 관한 뉴스를 전하자 수십명의 기자들이 강연 이후 퇴장하는 그를 에워싸고 추가 질문을 퍼부었다.

토론 과정에서는 서울대 이태호 교수가 "한국 정부는 그동안 좌회전을 해 왔는데 이번엔 우회전 깜빡이(FTA 협상)를 켜고 있다"며 "한·미 FTA 체결이 약화되는 동맹 관계를 보완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린 전 선임국장이 "좌회전하면서 우회전 깜빡이를 켠다는 표현이 재미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세미나는 한·미·일의 한반도 전문가, 보도진,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일본측에서는 교도통신, 후지뉴스, 아사히신문, 닛폰TV 등 언론사 외에도 주미 대사관 직원, 기업체 임직원들이 상당수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에서는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생어 백악관 출입기자가 참석해 토론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