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까지 울산시 중구 병영(兵營)동 일대에서 행해졌던 전통 민속놀이 '병영 서낭치기'가 80여년 만에 복원돼 28일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에서 재연된 병영 서낭치기 놀이는 민속학자 이두현 씨가 1984년에 쓴 '한국민속학논고'에 수록돼 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중구문화원이 재구성했다.
병영 서낭치기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병영 일대 여러 마을이 연합해 행했던 대표적인 민속놀이다. 마을들은 동서남북 4개 동네로 나눠 각각 다른 색깔의 복식(服飾)을 갖춰 입은 풍물패들이 저 마다의 서낭기를 앞세워 마을을 돌며 풍물을 했다. 이 때 각 집에서는 음식을 대접한 뒤 다 함께 몰려나와 달집을 사르면서 풍물겨루기 등의 대동놀이 축제를 벌였다는 게 문화원의 설명이다.
복원된 병영 서낭치기는 하늘에서 학을 타고 학성산에 내려와 울산을 만들었다는 개읍(開邑)설화에 등장하는 계변천신(戒邊天神)에게 제를 올리는 영신(迎神)의식을 시작으로 성황제, 강신(降神), 음복(飮福), 백희(百戱·가면놀이, 곡예 등 갖가지 놀이), 지신밟기, 송신(送神) 등 7개 마당으로 나눠 진행됐다.
중구문화원은 "병영 서낭치기 놀이 복원은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쇠퇴한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거둔 큰 결실중 하나"라고 했다.
복원된 병영 서낭치기 놀이는 다음달 1일 전북 정읍에서 열리는 제4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울산 대표작품으로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