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23일 "뉴욕 J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미국 보안당국에 의해 90분간 불법적으로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뒤 돌아가는 과정에서 공항 검색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공항 직원들이 그를 모욕하고 몸수색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TV방송과 전화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라고 신분을 밝히자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공항 직원들이 나에게 소리를 치고 모욕했으며, 경찰관이 나를 구타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마두로 장관은 "공항측이 필요한 서류가 없어서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여권과 항공권을 빼앗아 갔다"며 "그 바람에 23일 귀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이 일에 대해 조사하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이 일을 언급해야 한다"며 미국에 국제법과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한 일과 이번 사건을 연관 지으면서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공항 검색과정에서 2차 정밀검사 대상으로 지정됐었다"고 해명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뉴욕=김기훈특파원 khkik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