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 (상장)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경영) 압박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한 채 지나치게 많은 配當배당을 하거나, 돈을 쌓아놓고만 있는 기업에 대해 株總주총에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은 이후 KT&G의 行步행보를 보면 박 회장이 한 말의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KT&G는 얼마 전 앞으로 3년간 배당과 自社株자사주 매입·소각에 최대 2조8000억원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3년간 예상 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다 털어넣고도 모자라 투자財源재원으로 써야 할 이익잉여금까지 헐기로 했다. 투자를 희생해서라도 투기성 자본의 비위를 맞춰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CEO 利己主義이기주의'의 표현이다.

박 회장의 말은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힘을 동원하겠다는 뜻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證市증시에 깊이 파고든 미국식 '株主주주 자본주의' '펀드 자본주의'에 근본적 의문을 던진 셈이다. 박 회장은 "배당을 많이 해주면 좋지만 기업이 연구개발과 신규투자를 게을리하고 이익을 나눠주면 그런 高고배당이 몇 년이나 가겠느냐"고 했다. 회사 경영자가 주주 비위만 맞춰 자리를 보전하려고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기업은 오래 버틸 수 없다는 말이다.

주주 자본주의의 목표는 기업이 株價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더 많은 배당을 해 곧바로 주주들에게 최대 이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주주 자본주의는 국내 기업들의 弱點약점이었던 대주주의 獨斷독단과 횡포를 견제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험에 노출됐거나 주주와 펀드들의 압력을 받은 기업과 경영인이 오로지 주주 배당금을 먼저 돌려주는 데만 정신이 팔려 단기실적만 보고 미래 투자를 소홀히 하게 됐다는 비판도 높다.

우리도 이제 주주 자본주의의 功過공과를 냉정하게 따져보고 그것을 넘어설 길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