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의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만났을 당시 북한의 금융계좌에 대한 조사를 조기에 종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노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미 재무부의 조사를 빨리 끝내달라고 했느냐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이 내용을 비공개로 취급하고 있었으나 이태식 주미대사가 언급한 만큼 사실임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식 대사는 19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조기 종결을 요청했다"고 말했으나, 청와대의 송민순 안보실장과 윤태영 대변인은 부인했다.

이 대사는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 노 대통령과 폴슨 장관의 면담록을 갖고 왔으며, 간담회에 앞서 누차 면담록을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청와대 윤 대변인은 이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BDA 조사 속도에 대한 노 대통령의 관심 표명을 이 대사가 그렇게 받아들일 수는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