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박지성(맨유)이 수술대에 눕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몸이 열개라도 버티기 어려울 만큼 무리한 출전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지난 10일 토트넘전에서 박지성이 통증을 호소하자 맨유 구단은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밀 진단에선 수술과 함께 3개월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맨유측도 이렇게 상태가 심각한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박지성이 수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부상으로 박지성은 팀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생겼다. 맨유처럼 내로라하는 월드 스타들이 즐비한 팀에서 장기간 전력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은 주전 경쟁에 있어 치명적인 결격사항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그를 영입할 때부터 선발 요원보다는 백업 멤버를 염두에 뒀지만 그래도 3개월이란 공백은 너무나 길다. 더구나 주전 멤버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라이언 긱스도 최근 허벅지 근육을 다쳐 한달 가량 휴식이 필요한 상황인지라 박지성으로선 이번 발목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맨유 구단은 서둘러 박지성을 전문 병원에 입원시켰다. 맨유는 간판 골잡이 웨인 루니가 독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수술대에 오르자 빠른 회복을 위해 산소 텐트까지 동원했을 정도로 부상 선수 관리에 철저한 구단. 박지성도 수술을 받은 뒤 귀국하지 않고 영국에서 재활 치료를 계속할 게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기왕 수술까지 받게된 만큼 이번에 몸상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광래 본지 해설위원은 "박지성은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최근 5~6년 동안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부상 부위와 함께 전반적인 몸상태를 정밀 점검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