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34일간 계속된 남부 레바논 헤즈볼라와 전쟁하며 120만발이 넘는 집속탄(集束彈·cluster bomb)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13일 보도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자폭탄(子爆彈) 수백개로 쪼개지면서 폭발하기 때문에 인명 대량 살상 우려가 크다. 또 불발탄이 지뢰와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폭탄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레츠는 익명의 군 장교를 인용해 "우리는 모든 마을에 집속탄을 쏟아부었다"며 "120만발은 다연장 로켓시스템으로 발사한 숫자로, 전폭기와 박격포로 투하한 숫자는 훨씬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군인들은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에 의해 대인 병기로 사용이 금지돼 있는 인광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합법적 방법으로 무기와 탄약을 사용했다"며 국제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달 14일 정전이 이뤄진 뒤 레바논 민간인 52명이 집속탄 불발탄에 사망했다고 UN은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집속탄 자폭탄의 40% 이상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