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측이 지난 5·31 지방선거 직전 열린우리당 친노(親盧) 성향 의원 24명에게 12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 1억1800만원을 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올해 고액 후원금 내역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5월29일 열린우리당 윤원호 김명자 김교흥 김우남 의원 등에게 각각 300만~500만원을 후원했다. 또 태광실업 양태용 정승영 전무는 같은 당 조성래 조경태 이상민 이시종 유필우 심재덕 오제세 서재관 의원 등에게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냈다.

태광엠티씨 박영석 회장 등 태광실업 계열사 임원들은 이광재 서갑원 이화영 김형주 강길부 조일현 한병도 이근식 변재일 김재윤 박병석 김종률 의원 등에게 각각 500만원을 냈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태광실업을 운영해온 박 회장은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에게 7억원의 불법자금을 건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후원금은 지난 5월 29일 동시에 입금됐고, 액수도 대부분 후원금 최고 한도인 500만원이었다. 박 회장은 직업란에 태광실업 사장·회장·회사원·사업이라고 각각 다르게 적었고, 다른 임원들도 후원 의원마다 다른 직업을 기재했다.

박 회장측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소개로 여당 의원들에게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을 받은 여당 의원 상당수는 김 의원이 관여하고 있는 의원모임인 '신의정연구센터'와 국회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포럼, 규제개혁특위 소속이다.

김 의원측은 "5·31 지방선거 전에 박 회장 등이 도와주고 싶다고 하기에 '난 괜찮으니 젊은 의원들을 도와달라'고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측은 후원 대상 의원명단을 박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