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장애나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문학작품들을 읽거나 쓰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문학치료'의 국내 도입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문학평론가 변학수(卞學洙·48·경북대 대학원 문학치료학과) 교수가 이 분야의 세 번째 저서인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를 곧 출간한다.

변 교수는 젊은날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 유학시절 문학 치료의 세계에 눈을 떴다. "문학의 쓰임새 중 매우 현실적인 쓰임새"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진 그는 문학 치료에 관해 세계적 명성을 지닌 '프리츠 페를(Fritz Perl) 연구소'에서 '문학치료 수퍼바이저' 자격을 땄다. 2004년 초 변 교수는 경북대 대학원에 문학치료학과를 개설해 학과장으로 취임했고 대구와 부산에 문학치료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올해 처음 50여명의 문학치료사를 양성했다. 변 교수는 정서 불안 등 가벼운 정신적 문제를 지닌 사람들을 위한 10여건의 문학치료에도 직접 참여해 "상당수 치료자들의 상처를 완화시키거나 치료해 줬다"고 자평했다.

"이용하는 문학 텍스트엔 특별한 제약은 없습니다.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나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을 낭독하도록 시키면서 카타르시스를 얻게 하기도 합니다. 7·5조의 간단한 시를 마음대로 지어 보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참여자들 스스로도 평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던 마음속 소망이나 내밀한 욕망들이 그들의 글에 은연중 나타나기도 합니다. 문학 치료를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거죠."

변 교수는 "문학 낭독·창작뿐 아니라 연극, 음악, 미술까지 창작하는 통합적 문학치료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도입 단계지만 앞으로 할 일이 태산 같다"고 했다. 올해 경북대의 문학치료사업이 올해 BK21사업에 선정돼 변 교수는 2013년까지 문학치료사업단장과 한국통합문학치료학회 회장을 맡아 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