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아시안컵 축구 예선 한국―이란전(KBS2 중계)은 독일월드컵 정예 멤버가 3개월 만에 총 출동하는 경기다. 소속팀이 없는 안정환, 대표팀에서 은퇴한 최진철(전북)을 빼곤 월드컵 ‘베스트 11’이 모두 핌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일 확정된 엔트리 20명 중 17명이 월드컵 멤버다.

따라서 이란전은 딕 아드보카트에게서 지휘봉을 넘겨 받은 핌 베어벡 한국 대표팀 감독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달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3대0)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엔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렸기 때문에 '베어벡 식(式) 축구'를 드러내기 어려웠다.

베어벡 감독은 1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선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은 박지성의 활용이다. 좌우 측면,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로 뛸 수 있는 박지성의 위치에 따라 다른 선수의 기용에 큰 변화가 생긴다.

박지성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할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 이을용과 김두현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K리그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천수와 프리미어리거 설기현 중 한 명을 교체 멤버로 써야 한다. 선수 활용의 측면에선 밑지는 장사다.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면 이을용, 김두현을 써먹을 기회가 줄어든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의 약점은 이미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 약점 공략을 위해 선택할 '박지성 카드'와 경기 중의 변화에서 베어벡 감독의 능력과 '축구 색깔'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AS로마 이적을 포기하고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이영표의 선발 기용 여부와 활약상도 흥미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베어벡은 "심리적으로 이란전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이영표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는 "세트 플레이와 전술 훈련을 집중력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소집된 24명 가운데 백지훈(수원), 오범석, 조성환(이상 포항), 이종민(울산)이 이란전 엔트리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은 대표팀에 남아 6일 대만전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