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7월 말 정한 '8월 31일까지 모든 핵 농축활동 중단' 시한을 넘기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31일 미국은 자유가 아니라 독재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란은 (미국의) 위협과 침략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핵 농축활동 계속 의지를 밝혔다.

이란의 안보리 요구 거부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응분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제재 돌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는 이란의 급진 정권으로부터의 큰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내주 베를린에서 열릴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와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대표 간의 절충 결과를 지켜본 뒤 구체적 제재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대표는 그 다음날인 오는 7일 회동, IAEA 보고서를 토대로 이란에 대한 제재방안을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제재는 이란 관리들의 국외 여행금지나,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민간 기술 판매 금지 등 낮은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극단적으로는 이란의 외국자산 동결, 무역금지 확대 등 광범위한 방안들이 고려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돌입할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유럽연합의 입장을 고려하고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다리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