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는 늘 한국에 껄끄러운 상대였다.

한국이 역대전적 8승3무7패로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안컵 본선에서 1996년 2대6 참패와 2004년 3대4 패배의 충격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이란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B조 예선 경기에서 만나게 될 이란은 여전히 아시아 강호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란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45위로 호주(38위)에 이어 AFC(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 한국(52)보다 7계단 위다. 이란은 독일월드컵에서 멕시코·포르투갈·앙골라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팀 재정비에 나섰다. 크로아티아 출신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국내파인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을 임명했다. 갈레노이에 감독은 지난 시즌 에스테르갈을 자국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갈레노이에 감독은 UAE와의 첫 평가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겨 출발이 좋지 않다. 한국과의 원정 경기에 해외파 6명을 모두 데려오는 등 '올 인'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란의 주전 선수들인 '분데스리가 3인방'은 한국 팬에게도 낯익은 얼굴들이다. 플레이메이커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는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포함한 해트트릭을 올리며 한국에 일격을 가한 선수.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힐 만큼 뛰어난 개인기와 패스워크를 자랑한다. 오른쪽 측면에서 뛰는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의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힌다.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은 높은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안드라니크 데이무리아안(볼튼)과 레만 레자에이(메시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도 위협적인 기량을 지니고 있다. 이란은 유럽 선수들에 버금가는 파워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주요 전술로는 4·4·2 시스템을 구사한다. 이란은 30일 오전 입국해 이틀째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갈레노이에 감독은 "한국은 이란의 오랜 라이벌로서 경쟁관계에 있다"며 "많은 연구를 했고, 한국의 약점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31일 부상으로 빠진 차두리를 제외한 24명의 예비 엔트리가 소집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양팀 최종 엔트리는 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