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피의자와 함께 현장검증을 나간 경찰이 포승줄에 묶인 피의자가 달아나는 것을 놓쳤다가 34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붙잡았다.
부천중부경찰서는 이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 중이던 김모(26)씨가 지난 26일 오후 1시 40분쯤 인천시 부평구 M금은방 앞길에서 현장조사를 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 빈 집에 들어가 3차례에 걸쳐 2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됐었다.
김씨가 도주했을 당시 현장에는 이 경찰서 강력팀 형사 3명이 함께 있었지만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맨발로 도주하는 김씨를 붙잡지 못했다. 부천 중부경찰서 측은 "현장검증을 마치고 경찰관 1명이 김씨를 차에 태우려는 순간 김씨가 경찰관을 밀치고 눈깜짝할 사이에 도로를 무단횡단해 반대편 차로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중부경찰서는 "다른 경찰관 2명은 금은방에서 주인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어 김씨가 도망갈 때 빨리 추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가 절도 혐의로 체포되기 전 인천에 거주하는 군대 선임병 한모(24)씨와 자주 통화한 사실을 알아내고 김씨가 한씨의 연고지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 한씨를 추궁해 도주 34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 서구 검단동의 한 찜질방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범인을 숨긴 한씨는 불구속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