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이색적인 박물관들이 있다. 1960~70년대 달동네를 재현한 박물관,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 인천 지역에서 발굴된 역사 유물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그냥 감상만 하는 게 아니라 전시된 옷을 입어보거나 악기를 다루어 볼 수 있는 체험 박물관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달동네박물관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1990년대 중반까지 이곳에 있었던 달동네 모습을 그대로 되살렸다. 조그만 빨간색 전구 하나만 간신히 천장에 달려 있는 주민 공동 화장실, 골목 어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간첩 신고 포스터와 쥐 잡기 포스터, '동백 아가씨'나 '영자의 전성시대' 같은 오래된 영화 홍보물, 초가지붕·함석지붕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골목길, 장작불 위에 얹힌 가마솥과 골방에 모여 부업으로 성냥곽을 만드는 주민들…. 30분마다 한번씩 조명을 이용한 밤 풍경이 재현되기도 한다. 서서히 붉은 노을이 지면 골목 어딘가에서 다듬이질 소리, 개와 고양이 우는 소리, 통행 금지 호각소리가 들려온다.
전시도우미 이순자(65)씨는 "많을 땐 평일에도 1000여명씩 관람객들이 찾아온다"며 "나이가 많은 분들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1970~80년대 교복을 입어보거나 연탄을 직접 갈아 볼 수도 있다.
◆어린이박물관
문학경기장 내 어린이박물관 전시품은 대부분이 완구나 악기, 인형들이다. '한국관'에는 장난감 총, 못난이 인형, 옛날 양은 도시락과 연필, 종이인형, 색동 구슬, 하모니카, 탬버린, 딱지, 크레파스 등 1970~80년대 어린이들이 갖고 놀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아시아관'에는 국수 뽑는 기계, 쌀 등을 담아 놓던 뒤주, 목각 인물상, 동물 인형 도기, 기마 장식물, 전세계의 화려한 가면과 곱게 색칠한 인형들이 나열돼 있다. '아프리카·오세아니아관'에는 젬베(북처럼 생긴 아프리카의 드럼), 트룽(길다란 나무 막대를 길이에 맞춰 연결한 아프리카 축제 악기)같은 민속 악기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치거나 불어볼 수도 있다.
'과학탐구실'은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의 장(場)이다. 공기 흐름을 이용해 공중에 떠 있는 볼, 몸이 뚱뚱하거나 홀쭉하게 비춰지는 마술 거울,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나는 건반, 진자 같은 과학 장치들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연수구 옥련동 시립박물관은 인천의 향토 역사를 공부하기에 적절한 곳이다. 계양구 동양동에서 발굴된 삼국시대 초기의 토광묘를 비롯해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 말까지 인천에서 발굴된 유물, 일제강점기 때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과 자료 등 전시물의 절반 이상이 인천과 관련 있는 것들이다.
9월 10일까지 '도시기행-상하이, 요코하마 그리고 인천'을 주제로 전시회도 열린다. 상해시 역사박물관과 요코하마 개항자료관 등에서 빌려온 30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은 물론 중국 전차 승무원의 가방, 요코하마 하수도관·상표·화폐·신문과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멈춘 요코하마의 회중시계 등을 통해 당시 삼국(三國)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은 구한말 교통수단인 인력거 타기나 우편소인 찍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8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인천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i-신포니에타'와 공동으로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을 연다. 입장권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박물관 매표소에서 무료로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