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江山).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무더운 삼복(三伏) 중엔 시원한 숲 바람이 솔솔 부는 강산(江山)이 그리워지지요. 우리에게 강산은 늘 마시는 공기와 같은 곳이예요.

예부터 강(江)은 봄이 오는 길목이며, 바람을 품은 곳이었어요.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곳이라고도 여겨졌지요.

산(山)은 홍수를 막아 주고 먹을 것을 공급해주는 창고였어요. 그래서 강산은 삶의 터전이며, 자연을 익히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학교랍니다.

원래 강산은 산과 강을 의미하지만 두 글자를 합쳐 산천(山川)을 뜻합니다.

산하(山河), 산수(山水)라는 뜻도 있어요. 또 강은 하(河)나 내(川)의 의미도 있고, 단순히 물(水)을 뜻하기도 합니다.

강(江)이 처음부터 강을 이룬 것은 아니지요? 물방울이 모여 내(川)를 이루고, 내(川)가 모여 강하(江河)를 이루고 흘러갑니다. 이렇게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흘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는 물에서 사람들은 부지런함과 포용력을 배웠답니다.

강(江)의 글자 구조를 한번 볼까요? 물(水)과 공(工)을 합한 글자이지요. 물은 뜻이고, 공(工)은 공(公)과 의미가 같아요. 원래 공(公)은 팔(八)과 구(口)를 합한 글자로 팔(八)은 통로(通路)를 의미하고 구(口)는 어떤 특정한 장소, 즉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큰 광장(廣場)을 뜻합니다.

산(山)은 산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어요.산을 뜻하지만 간혹 산신(山神), 절이란 의미로도 쓰입니다.

이렇게 한자에는 글자를 만드는 일정한 방법이 있어요. 산(山)처럼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은 상형문자(象形文字)라 하고, 강(江)처럼 뜻과 소리 요소가 합해진 것은 형성문자(形聲文字)라고 하지요.

이밖에도 지사(指事), 회의(會意), 전주(轉注), 가차(假借)와 같은 방법으로도 글자를 만드는데, 이를 육서(六書)라고 합니다.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