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출혈로 동생에게 일시 권력을 이양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80) 국가평의회 의장이 권력 이양 전인 지난 7월 11일 현대중공업이 공사 중인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이동식 발전설비 공사현장을 방문, "한국인의 근면성을 배우라"고 지시하는 등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남다른 호감을 보였다고 14일 현대중공업측이 전했다.

현대중공업 엔진해외현장부 변재욱(50) 부장은 "지난달 11일 군복 차림의 카스트로 의장이 민바스 기초공업성 장관 등과 함께 공사현장을 방문,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공사를 잘 진행하는 것이 놀랍다. 쿠바도 빨리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변 부장은 이어 "카스트로 의장이 '한국인의 근면성과 적극성을 배우라'고 동행한 정부 관계자 등에게 지시했으며, '냉장고와 에어컨 등이 부족하다'는 쿠바인 현장 관리자의 설명에 '한국 것이 좋다. 한국 제품으로 구매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쿠바의 카스트로 의장(가운데)이 지난달 11일 민바스 기초공업성 장관(왼쪽서 세번째) 등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쿠바 전력설비공사 현장을 방문해 한국측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현대중공업 기술자들이 "우리는 하루 12시간 일한다"고 하자 "나만큼 일한다"며 농담을 던진 뒤 자신의 사진을 이렇게 찍으라고 직접 지시하는 등 이례적으로 한국 기술자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 카스트로 의장은 이전에도 현대중공업 영업 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보다 일 처리가 빠르고 추진력이 강해 믿음직스럽다"고 말하는 등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형 이동식 발전설비 544기를 지난해 7억2000만달러에 수주, 현재 8기째 설비를 시운전 중이다. 수주 당시 우리나라의 대 쿠바 교역량(1억50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여서 큰 관심을 모았고, 2007년 말 완공되면 현대중공업 설비가 쿠바 전체 전력의 3분의 1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