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달랐다. 프로 선수들로 이뤄진 미국 농구 대표팀이 화려한 농구 쇼를 선보였다. 미국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바스켓볼챌린지 첫판서 리투아니아를 111대88로 대파했다. 한국은 이탈리아에 61대96으로 져 3연패했다.

◆미국―리투아니아

미국(세계1위)의 마이크 시셉스키 감독은 초반부터 강압수비로 리투아니아(세계4위)의 조직력을 허물었다. 리바운드(29대32)만 뒤졌을 뿐, 가로채기(13대6)가 많았고 실책(13대18)은 적었다. 3점슛(28개 시도·13대 성공)의 위력은 리투아니아의 지역 방어를 깨기에 충분했다.

승패보다는 간간이 나온 NBA 스타들의 개인기가 8500여 관중을 즐겁게 했다.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19점)는 1쿼터에 드웨인 웨이드(14점·마이애미 히트)의 패스를 앨리웁 덩크로 연결했다. 2쿼터에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3점)가 등장하자 관중석은 더 요란해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카메라 플래시를 자제해 달라고 방송했을 정도. 제임스는 2쿼터에 '평범한' 앨리웁 덩크를 놓쳤으나 4쿼터 초반 3점 라인 바깥부터 돌진한 뒤 한 손 덩크를 꽂았고, 종료 2분 전에도 폭발적인 원 핸드 덩크로 박수를 받았다.

팬들은 막판 "U.S.A!"를 연호하는 등 일방적으로 미국을 응원했다. 미국은 일곱 명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대승,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1, 3쿼터서 18분을 뛰며 19점을 넣어 기자단 투표로 MVP에 뽑힌 앤서니는 "공을 많이 돌리면서 슛 기회를 노렸다. 한국 팬들의 응원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셉스키 감독은 "우리의 수비가 대단히 뛰어났다"고 했다. 광복절(15일 오후 3시)에 열릴 한국전에 대해선 "양국의 화합과 농구 발전을 위해서 아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이탈리아

11일 터키, 12일 리투아니아에 아깝게 역전패했던 한국(세계23위)이 아니었다. 사흘 연속 게임을 하느라 주전급 선수들이 지쳐 보였다. 하승진(밀워키 벅스·6점)은 후반에 거의 뛰지 않았고, 김주성(원주 동부·10점)도 점수 차가 벌어지자 쉬었다. 리바운드(22대43)가 무기력해 일방적으로 밀렸다. 이규섭(서울 삼성·16점)이 3점포 6개를 시도해 5개를 넣었지만 팬들의 갈증을 풀기엔 부족했다.

이탈리아(세계6위)는 전날 터키(세계18위)에 진 뒤 첫 승리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