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중국대로 주장과 의견이 있고 북한 역시 그들의 주장과 의견이 있다"
우젠민(吳建民) 중국 외교학원 총장 겸 중국 개혁개방논단 고문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결의안에 찬성한 데 대해 그런 말을 했다. "중국과 북한의 이익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양측 관계는 기초가 깊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장은 11일 베이징 여우이(友誼)호텔에서 한국의 동아시아협의회와 중국 개혁개방논단이 공동 주최한 '한·중 관계와 동아시아 번영' 세미나에 참석,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의 북·중 관계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국이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찬성하는 데서 보듯, 중국과 북한 관계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혈맹관계'가 '보통 국가관계'로 변했다는 주장이다.
"두 국가의 주장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기초가 깊다. 이번 유엔결의안 통과로 양측 관계는 분명히 영향을 받았지만, 친구 간에도 갈등이 있듯이 근본적인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 결의안 찬성에 북한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하던데.
"각국은 자기 나라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 중국과 북한의 이익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을 때 명확히 밝혔다. 어느 경우라도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중국이 유엔 대북 결의안에 찬성한 것도 그런 기본 정책에 따른 것이다."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중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이 더 이상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래도 발사한다면 경제 제재를 할 것인가?
"지금은 그런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중국의 충고를 계속 무시한다면 경제원조를 줄일 가능성은 있나?
"중국의 경제 원조는 인도주의에서 출발한 것이다. 중국의 문화와 전통에 따르면 어려운 나라를 돕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해 군사 제재까지 추진한다면, 중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 원칙에는 미국과 일본도 찬성하고 있다."
―6자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나?
"현재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 각 나라가 모두 어려운 점이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만이 각 나라에 최대의 이익이 된다."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 개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5자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6자 회담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햇볕정책'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나?
"어느 나라의 변화는 그 나라가 결정하는 것이다. 외부적 요소는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중국은 한국과 북한이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으며, 또한 지지한다."
―중국은 북한에게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라고 압력을 가할 생각이 있나?
"한국과 북한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우리도 바라는 바이지만 우리가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한국은 최근 전시 작전권 환수 문제로 논란이 많다. 어떻게 보나?
"그 문제는 한국과 미국 간의 문제다. 중국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베이징=조중식 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