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비자 금융업체(대금업체)인 '다케후지(武富士)'의 창업자이자 일본에서 두 번째 갑부인 다케이 야스오(武井保雄·76) 전 회장이 10일 간(肝) 부전으로 사망했다. 다케이씨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 3월호가 보도한 일본 부호 순위에서는 재산 54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나, 6월호에선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사장(70억달러)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다케이씨는 36세 때인 1966년 도쿄 변두리의 4평짜리 사무실에 직원 4명을 데리고 사채업에 발을 들여놓은 뒤, '3배 즐기기 위해 3배 일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사업을 급속도로 확장해 창업 40년 만에 1900개의 점포와 사원 3300명을 거느리는 '다케후지 왕국'을 구축했다.

그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사채놀이를 할 당시 '부엌과 화장실을 청소하지 않는 여자에겐 절대 돈을 빌려줘선 안 된다'는 등의 근무 수칙을 만들어 사원 교육을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외국 투자자들은 그의 경영방식을 높이 평가했지만, 일본 국내에선 마음에 들지 않는 사원은 가차없이 해고하고, 상여금 지급 때나 승급시에는 '감사의 편지'를 쓰도록 강요하는 '비정한 경영자'로 통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