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듣기에는 불편한 이야기겠지만, 원자폭탄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더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이 됐다는 역사의 교훈은 거짓이다." 전직 미 육군정보장교이며 1980년대 중반 주한미군으로 근무했고 제대 뒤엔 포춘이 뽑은 500대 CEO에도 이름이 올랐던 범상찮은 이력을 가진 저자의 이 책(원제 'American Hiroshima')은, 작년 초 출간된 뒤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제목 '아메리칸 히로시마'는 미국 안에서 핵폭발을 일으키고자 하는 모든 계획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은 일방적인 대외정책 때문에 제2의 9·11 테러를 당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은 바로 핵 테러라는 주장이다.
황당한 음모론? 그렇다고 보기엔 책의 전거가 만만찮다. 2003년 캐나다에서 잡힌 알 카에다 조직원은 보스턴에서 40마일 떨어진 뉴햄프셔 시브룩 핵발전소에 비행기를 충돌시키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었다. 수백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아메리칸 히로시마'의 책임은 바로 미국에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