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8일과 9일 강릉과 양양에서 각각 경포·낙산 도립공원의 합리적인 발전방안을 주제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두 도립공원의 실태를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환경부는 국·도립공원의 규제 개선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따라 강릉 경포와 양양 낙산지구의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가 얼마나 풀리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따른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30년 가까이 건물 층수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 압력이 일고 있는 강릉 경포(위쪽)와 양양 낙산지구 일대.

강릉 경포는 1982년, 양양 낙산은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두 지역 모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해안의 관광명소이다. 그러나 자연공원법의 각종 규제에 묶여 시설이 노후되면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서해안 등 다른 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침체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도립공원 구역을 축소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최명희 강릉시장도 지난달 27일 환경부를 방문해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특히 층수 규제는 민자유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용적률 200% 이하에 최고 5층 이하의 건물만 지을 수 있어 호텔이나 콘도미니엄이 들어서기 어렵다. 이에따라 강릉 경포의 경우 횟집과 여관만 수두룩하다. 2003년 두산으로부터 콘도 사업권을 넘겨받은 승산레저도 채산성이 없어 사업 착수를 미루고 있다. 호텔 현대 경포대도 부속건물 신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건물을 철거한 코리아나 호텔도 부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포도립공원의 핵심인 경포호 일대도 문제가 쌓여 있다. 호수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난개발이 진행돼 쉽게 손을 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포호 북쪽 상가나 숙박업소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집단시설지구의 경우 일부 건물은 지나치게 낡았고 해변에서 떨어진 곳은 버려져 있는 땅도 많다. 또 경포해수욕장 앞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횟집이나 숙박시설이 밀집하다보니 경관을 해치고 호객행위 등으로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양양 낙산도립공원의 경우에는 경포보다는 그나마 잘 정비돼 있다. 그러나 낙산지구의 경우 프레야 콘도 남쪽은 개발이 안되거나 민자유치 실패로 낙산월드, 해마랜드 등이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작년 산불로 인해 낙산사 인근의 피해가 심각하다. 오산포지구는 최근 민간 자본에 의한 개발이 집중되고 있다. 하조대 집단시설지구는 민간 투자의 부진으로 대부분 놀리고 있는데다 군사시설 등이 얽혀 적극적인 개발이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설명회에서 경포호 주변을 해양 어뮤즈먼트 지구(북쪽·테마파크와 수변광장 등), 생태경관지구(남쪽·생태공원과 야외공연장 등), 해양문화예술지구(강문 지역·수변 테마상가와 수변데크 등) 등으로 특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강문에서 초당동에 이르는 지역은 허난설헌 생가, 송림 등을 활용해 테마거리로 만들고, 순포개 저수지에는 생태탐방시설을 만드는 구상도 제시했다.

낙산도립공원도 4개 지구로 구분해 낙산지구는 해양문화지구로 설정, 복합체육시설이나 야외공연장을 설치하고 남대천과 오산리를 잇는 지역은 생태체험형 공간을 제안했다. 또 오산포지구는 물놀이와 숙박을 테마로 한 해양 엔터테인먼트의 위락형 공간, 하조대 지구는 해양휴양지구로서 심층수를 이용한 건강 미용관련시설 도입을 통한 해양형 커뮤니티 빌리지 등을 구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