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3살짜리 암컷 염소가 인기다. 원래 이름은 '쟈넨'(사진)이지만, '빠삐용'이란 별명으로 더 잘 통한다. 우리에서 10차례 넘게 탈출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자유'를 얻어낸 '집념의 동물'이다. 요즘은 자기 새끼 5마리를 포함해 10마리의 염소와 함께 공원 안을 활보한다.

빠삐용 생후 몇 달 지난 재작년 여름, 사육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동물이 우리를 빠져나간 것은 '사고'이기 때문이다. 쟈넨은 관람객의 신고로 무사히 우리에 돌아왔지만, 한 달이 안 돼 다시 도망쳤다. 사육사들은 펜스를 높이고, 철망을 쳤지만 소용 없었다. 이러기를 10여 차례. 작년 3월 결국 공원이 패배를 선언하고 쟈넨에게 자유를 주기로 했다. '빠삐용'이란 이름표도 붙여주었다. 조경욱 동물과장은 "성질이 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 관람객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방사(放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의 동물은 88종에 총 485마리. 작년부터 칠면조·닭 등을 방사하고 있지만, 포유류 중에서는 '빠삐용'이 처음이다. '빠삐용'은 공원이 마련한 어린이동물교실 체험프로그램의 단골 멤버이자,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