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6일 가진 오찬 회동에서 정치 문제만으로 대화를 시종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부적으로 급한 정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안보와 경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 같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논의는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노 대통령은 6일 오찬으로 국민 앞에 12일 만에 나타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7월 26일부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고 지난주는 휴가였다. 그런 대통령과 여당의 지도부가 만났는데 국가 현안과 민생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

현재 국가 안보는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 행사 문제 등으로 전·현 국방장관들 간에 충돌이 벌어지고 전직 외교부장관들이 깊은 우려를 공개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는 고유가, 원자재난, 원화강세 속에 2분기 성장률 둔화, 내수 위축,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전환, 미국 경기 둔화 등 악재들이 연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 교수는 "대통령이 경제·정책 사안이 아니라 통치(統治)와 관련된 문제에만 너무 민감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모처럼 만나서 나눈 얘기가 결국 여권이 스스로 만들어 낸 사건을 무마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휴가 중에 8·15 경축사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8·15 경축사는 지난 2월 18일 대국민 연설 이후 6개월 만의 연설인 만큼 국정운영 기조 등을 모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은 "국민들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인 목소리가 아닌 민생에 대한 의지를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