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독립전쟁 기간보다 활동 기간이 3배는 길었다. 미국 독립혁명군이 작전을 수행하던 영토의 거의 50배에 가까운 지역에서 활동했다. 미국 독립혁명군은 단 한 번의 겨울을 났지만, 이들은 배고프고 힘든 숙영(宿營) 생활을 극복하며 20년 동안이나 지휘관의 뒤를 따랐다.

위 세 가지 역사적 사실의 주인공은 시몬 볼리바르(1783~1830)다. 스페인 점령에 시달리던 남아메리카에서 28세의 나이로 독립투쟁에 뛰어든 뒤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등 다섯 나라를 해방시킨 독립영웅이다. 하지만 '독립'보다 더 풀기 어려운 과제가 '통치'였다. 다섯 공화국의 대통령이 됐지만, 공화국 내의 반란세력을 제어하는 것이 식민지 해방보다 더 힘들었다. 결국 모든 권력을 포기한 그는 결핵으로 48세에 숨을 거두며 "내 죽음이 동맹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평온한 마음으로 무덤에 갈 수 있을 텐데"라는 쓸쓸한 유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