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열풍' 속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요미우리 이승엽이 거침없는 홈런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과 2일 한신과의 홈 게임서 결정적인 2점 홈런 3개를 터뜨리자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승엽의 친정팀인 삼성은 그러나 덩달아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난처할 때가 많아졌다. 이승엽과 관련된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구단으로 접수되기 때문이다. 이승엽에 대한 각종 신상 정보와 과거 활약상을 묻는 전화다. 특히 "이승엽과 관련해 앞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게 있느냐"는 내용이 많다.

이승엽은 3년 전 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물론 삼성과 이승엽은 9년간 계약관계를 이뤘던 '각별한 사이'이지만 현재로선 남남이다. 삼성이 나서서 뭔가를 한다는 것도 어색한 상황이다. 게다가 후반기 들어 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축 처진 터라 다른 일에 신경 쓰기도 힘든 입장이다.
선동열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요즘 들어 이승엽과 관련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 선감독은 "야구 후배가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나도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칭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승엽이 얘기를 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했다. 연패에 빠진 상황서 삼성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이승엽 얘기에 열을 올릴 수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삼성 프런트는 연일 이승엽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선동열 감독도 낮에 전날 이승엽의 경기 재방송을 보면서 모니터링을 한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영 아닌지라 겉으로 드러내놓고 애정을 표시하긴 힘든 상황이다.

(스포츠조선 대구=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