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전 후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전몰자 합사(合祀)가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됐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1956년 1월 25일자 '옛 육군관계 야스쿠니신사 합사 사무협력 요강 초안'과 '해설'에 따르면 '후생성이 합사자를 정해 신사에 통보한다' '합사사무의 체계는 (야스쿠니신사가 국가 관리하에 있던) 전쟁 전의 방식에 준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사히는 이러한 전몰자 합사의 국가주도는 '정교분리'를 선언한 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짙다고 지적했다.

당시 전몰자 유족들은 패전 후 중단됐던 전몰자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를 재개할 것을 당국에 청원,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은 담당과장 명의로 요강 초안을 지방자치단체 담당자에게 보내 전몰자 조사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요강은 전몰자 합사를 3년 안에 끝내고 합사사무 체계를 전쟁 전에 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합사 예정자를 선발해 후생성에 보고하고 여기서 심사한 뒤 합사자를 결정해 야스쿠니 신사에 통보한다고 돼 있다.

후생성은 1961년 4월 야스쿠니 신사측의 요청에 따라 각 지방자체단체에 B, C급 전범의 유서와 얼굴 사진 등을 유수칸에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전범이 ?사망 직전에 직접 쓴 글 ?내용은 부모와 처자에 관한 것이나 재판에 대한 것 등으로 한정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