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가 5억 달러(약 5000억 원)에 달하는 터키 기본 훈련기 사업을 놓고 한국과 브라질 업체 간에 한판 승부가 벌어지게 됐다. 우리 업체가 사업을 따내면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국산 K-9 자주포의 터키 수출 이래 최대 규모의 방산(防産) 수출 사업이 된다.
27일 방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브라질의 엠브레이어사가 터키 기본 훈련기 사업에 응찰했다. 유력한 경쟁자로 예상됐던 스위스의 필라투스사는 터키와 스위스 정부간 정치적 갈등 때문에 배제됐고 미국의 레이씨온사는 나중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응찰하지 않았다.
금년 말까지 기종이 선정될 이 사업은 공군 조종사 양성과정에서 1단계 훈련을 맡는 기본훈련기 50여대를 도입하는 것이다. 전 세계 기본 훈련기 사업 중 제법 큰 규모여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왔다.
KAI는 KT-1'웅비(雄飛)'기본 훈련기를, 엠브레이어는 EMB-314 ALX '슈퍼 투카노' 기본 훈련기를 각각 대표로 내세웠다. KT-1은 국내 독자기술로 처음 생산한 항공기다. 1988년 개발에 착수, 98년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2000년 공군에 인도됐다. 개발비는 1000억 원.
2001년 국산 항공기로는 처음 인도네시아에 7대(6000만 달러)가 수출됐으며 작년에 5대를 추가 수출했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8대의 추가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에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특히 KT-1에 기관포와 로켓 등 무장을 장착한 KO-1 전술통제기는 '마약과의 전쟁'을 펼치는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게릴라 소탕작전에 적합한 기종"으로 호평을 받아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이어의 슈퍼 투카노는 기본 훈련기로 널리 사용돼온 투카노를 개량한 것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가 총 30여대 구입 계약을 맺었다. KT-1보다 성능은 다소 우수하지만 가격이 훨씬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