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6일 4곳의 국회의원 再재·補闕보궐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2004년 3월 대통령에 대한 국회 彈劾탄핵 의결을 주도했던 조순형 민주당 후보는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은 작년 4월 재·보선 6곳, 10월 재·보선 4곳에서도 모두 졌고 지난 5월 지방선거 때는 16개 시·도지사 중 전북 한 곳에서만 命脈명맥을 유지했다. 청와대는 집권당이 2004년 총선 이후 치러진 네 차례 선거에서, 그것도 모두 참담하게 패배한 결과에 대해 아무 말이 없다. 하긴 여당이 이기면 떠받들어야 할 民心민심이고, 여당이 지면 오락가락하는 '민심의 흐름'이라는 게 이 정권의 이중 잣대다.
여당 역시 선거에서 지는 데 이골이 났는지 이번 패배의 의미조차 깨닫지 못한다. 현직 대통령을 탄핵했던 주역이 수도권에서 당선되고 여당 후보는 두자릿수 득표율에 턱걸이하며 3등으로 밀려난 선거에 대해 여당 대변인은 "한나라당 獨走독주에 제동이 걸렸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입을 닫고 있느니만 못한 소리다. 집권 세력이 선거 때마다 국민의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잘못을 고치려 하기는커녕 아픈 것조차 못 느낀다면 정권이 기능을 멈췄거나 아예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民心민심은 대선, 총선 같은 큰 선거는 늘 지면서 재·보선만 連戰連勝연전연승하던 한나라당의 '재·보선 不敗불패신화'를 깨고서 한나라당에 준엄한 경고를 보냈다. 한나라당은 본래 한나라당 의원의 선거구였던 텃밭 3곳만 지켰을 뿐이다. 사실상의 패배다. 유권자들이 더 기대할 것도 없는 정부와 여당 대신 한나라당이 혹시 代案대안세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표시한 것이 5·31 지방선거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이후 次期차기 정권을 손에 쥔 것으로 아는지 국민의 安危안위나 국가의 생존과는 무관한 곁가지 화제를 놓고 자기들끼리 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水害수해현장 한복판에서 골프와 음주가무를 하는 한심한 모습만 보여줬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이 이대로 간다면 대안 세력으로서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리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눈앞의 삶이 고달플 땐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꿈에라도 기대고 싶은 게 사람의 性情성정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民心민심은 "오늘을 책임질 집권 세력은 무너졌고 내일을 기약할 대안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