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6년 만에 우승 깃발을 높이 들었다.
FC 서울은 26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프로축구 원정경기에서 수원과 1대1 무승부를 기록, 승점 27로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안양 LG시절인 2000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6년 만의 우승 축배. 2004년 FC서울로 재창단한 이후 2년 만의 정상 정복이다.
전반까지는 수원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슈팅수도 9대1로 수원의 절대 우세. 사실상 FC 서울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수원은 안방에서 패하고 우승컵까지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도 골을 넣지 못해 고전했다. 전반 30분 김대의가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슛은 옆그물에 맞았고 이어진 김남일의 30m 장거리포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수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서동현이 헤딩슛을 날려 서울 문전을 노크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땅을 쳤다.
수원의 선제골이 터진 것은 후반 26분. FC서울이 수비지역에서 어설프게 공 처리를 하다가 수원의 '신입생 공격수' 올리베라(우루과이)에게 공을 빼앗겼고, 올리베라는 골키퍼 김병지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침착하게 반대편을 겨냥해 데뷔전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자력우승을 노리는 FC서울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패색이 짙은 후반 종료 5분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올시즌 3번째 경기에 나선 '젊은피' 천제훈(21)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통렬한 25m 중거리포를 날렸고 공은 골키퍼가 손쓸 사이도 없이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300여명의 FC 서울 원정팬들은 일제히 깃발을 흔들며 열광적인 함성을 올렸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지난 96년 천안일화(현 성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번째 국내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이런 순간을 위해 감독을 한다. 매년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팬들과 선수와 구단에 감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