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서울 성북구 월곡1동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서울 성북을 지역의 화제는 '조순형'이었다. 민주당 조 후보는 2004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 있다.

◆탄핵 주역에 대한 반응=이날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종암시장, 장위시장, 석관시장에서 지나는 시민 30명을 무작위로 만나 선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모두에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주역'인 조순형 후보의 복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19명(63%)이 "괜찮다"고 했다. 2명(6.7%)은 "안 된다"고 했고, 9명은 "모르겠다" 또는 "관심 없다"고 했다.

종암동에 사는 진성헌(37)씨는 "탄핵은 잘못이라고 생각해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을 찍었지만, 지금 생각은 반대다. 대통령과 여당이 해놓은 게 뭐냐"고 했다. 월곡동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이모(50)씨는 "장사가 너무 안 돼 이젠 대통령 얼굴도 보기 싫다. 조 후보가 당선되면 뜨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신철식(30·자영업)씨는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시킨 사람이 다시 나온 것은 아집이다. 무슨 염치로 다시 표를 달라는 것이냐"고 했고, 최상현(29)씨는 "대통령과 여당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게 탄핵을 정당화해 주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조 후보의 복귀가 괜찮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모두 조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조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9명(30%)으로 줄었다.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 같았다. 나머지는 열린우리당 조재희, 민노당 박창완 후보 각 1명(3.3%)이었고 10명(33.3%)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 출마에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김학성(60)씨는 "조 후보도 인물은 괜찮지만 민주당이 견제세력으로는 약하다"고 했다.

조순형 후보 지지자라는 손흥세(53·자영업)씨는 "지방선거 때는 주변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찍은 사람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 조순형 후보 찍는다고 한다"고 했다.

◆골프사건 영향=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한 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0명 중 22명(73%)이 "영향 있을 것"이라고 했고, 7명(23%)은 "상관없다"고 했다.

석관동에서 2년째 구둣방을 하고 있는 배모(66)씨는 묻자마자 "정신 나간 ×들이지, 주변에서 다 욕한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다 된 밥에 코 빠뜨렸다"고 했다. 종암1동의 조명숙(49)씨는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압승하고 나태해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종암2동의 이영권(41)씨는 "사람들이 화가 나도 지지 후보를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소속 광명시장이 호남 비하성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도 많았다. 김용환(39)씨는 "성북구에는 호남 사람이 많이 사는데, 한나라당의 '호남 비하 발언' 때문에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다"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