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끝난 지 3주. 최근 영국의 스포츠비즈니스 분석회사 '스포트칼'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19억 유로(약 2조29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 TV중계 등 각종 미디어중계권이 절반이 넘는 12억 유로(1조4400억원). 입장권 판매액(지역예선전 포함)이 2억 유로(2400억원)에 각종 스폰서계약 및 기타 수입 등은 5억 유로(6000억원)였다.
FIFA 수입의 60%는 TV중계권료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840억원이었던 중계권료는 15년 사이에 20배 가까이 올랐다. FIFA는 2001년 독일의 키르히 미디어 그룹에 약 2조2000억원을 받고 2002·2006 두 월드컵의 전 세계 중계권을 넘겼다. FIFA는 2010· 2014년 월드컵 중계권도 한 묶음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15개 공식파트너들은 회사당 200억~400억원 가량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IFA는 파트너 숫자가 너무 많아 홍보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2007~2010시즌부터는 6개로 축소시켰다. 발 빠른 FIFA는 독일월드컵이 개막하기도 전에 내년부터 손잡을 6개사를 이미 확정했다. 현대자동차, 소니, 에미레이트항공, 아디다스, 코카콜라, 비자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럼 FIFA가 벌어들인 돈은 어떻게 쓰일까? 일단 월드컵 출전국에 출전수당을 준다. 이번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에 주는 상금은 총 2400억원 정도. 한·일 월드컵 때보다 42%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우승팀 이탈리아가 185억원을 거머쥐게 되고 준우승한 프랑스도 170억원을 챙긴다. 한국 등 16강 조별예선만 치르고 돌아간 팀들도 45억원씩을 받는다. 스포트칼은 FIFA가 대회 운영비용, 각종 상금 등 비용을 제외하고도 11억유로(1조3000억원)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

FIFA는 매년 재정보고서를 공개하지만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스위스 법상 비영리기구로 등록돼 있어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열린 56차 총회에서 FIFA는 '2005 재정보고서'를 발표, 총 자산이 1조11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실제 자산이 4조~5조원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FIFA가 밝힌 2005년 한 해 세전(稅前) 이익은 1658억원. 그러나 세금은 0.4% 수준인 7억2000만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