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李長茂) 신임 서울대 총장은 21일 "입시뿐 아니라 교육은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충분한 기간을 두고 예고되어야 한다. 갑자기 변화를 일으켜 혼란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공교육의 틀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교육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기여입학제 도입은 사회가 투명해지고 이를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교육부의 3불정책(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등 금지) 문제로 정부와 정면 대립하지 않을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 총장은 정운찬(鄭雲燦) 전 총장이 3불정책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데 대해서는 "정 전 총장은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만 언급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의 국제화 프로그램과 관련해 "내년부터 해외 석학을 수십 명 초청해 강좌를 열고 외국 학생들을 불러 서울대생과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서울대생도 외국 명문대에 많이 가서 학점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 법인화는 장점이 많지만 '만능의 약'이 아니므로 철저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도 법인화를 추진하는 데 10년이 걸렸으며 우리도 약 4~5년은 걸려야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원감축은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일률적으로 줄이는 바람에 작은 학과는 교육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재조정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009년까지 2500억원의 발전기금 모금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 총장은 조부인 역사학자 이병도 박사의 친일(親日)행적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 자체를 유감으로 생각하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총장으로서 서울대를 민족의 대학,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학으로 발전시키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